정수근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경 자택에서 술에 취해 골프채로 아내 A씨의 이마를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정수근씨를 체포했다.

가정폭력 피의자로 체포된 정수근씨는 두 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골프채가 사용된 점과 피해자 이마에 찰과상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정수근씨에게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특수폭행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특수폭행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정수근씨는 야구 선수 시절에도 음주와 관련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다. 2008년 7월에는 부산에서 만취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고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은 바 있다. 2009년 9월에는 또 다시 음주 소동 물의를 빚은 뒤 은퇴를 결정했다.

정수근씨는 은퇴 이후에도 무면허 음주운전과 다섯 차례 음주운전 적발로 법정 구속된 뒤 최근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