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생중계 영상 캡처

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 개막식에서 배우 박보영과 안재홍이 사회를 맡아 영화제를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다양한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축제를 빛냈다. 배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송중기, 이정재, 장동건, 김희애, 구혜선 등 수많은 유명 배우들이 자리했다.
 

올해 부국제의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김상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 영화는 왜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치열한 전투와 인물들의 운명을 그리며, 강동원과 박정민이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날 가장 주목받은 순간은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인 故 이선균을 추모하는 장면이었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이선균을 기리기 위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을 마련해 그의 대표작인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영화 '기생충' 등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도 진행했다.
 

개막식에서는 이선균의 생전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었다. "누군가 연기를 왜 하냐고 물어보면 나를 돌아보게 해줘서라고 말하겠냐"라는 그의 담담한 목소리와 함께 "지금처럼 연기하고 싶다", "차근차근 잘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고인의 바람이 담긴 글귀가 스크린에 흘렀다. 이를 지켜보던 송중기, 이정재, 이희준 등 수많은 동료 배우들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보영은 추모 발언을 하며 "너무 안타까운 이별이었다"며 "'나의 아저씨' 속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편안함에 이르셨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안재홍은 "이 상은 유족 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고인의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