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 셰프는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 왔다"며 "당시 영어를 전혀 알지 못한 상태로 미국에 도착했다"고 이민 초기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그는 미군에 입대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것만이 내가 여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주한미군을 거쳐 9·11 사태 이후 이라크에 파병되었던 경험을 밝혔다. 당시의 군 생활에 대해서는 "눈이 뜨이는 경험이었다"고 말하며 "4년간의 군 경력은 내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군에서 전역한 후, 안 셰프는 포르셰 정비공이 되려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포르셰 정비공 훈련 시작을 2주 앞둔 시점에 운명적인 만남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당시 그는 르 코르동 블뢰 요리 학교의 셰프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그 만남을 통해 요리에 대한 새로운 길을 발견했다. 이후 그는 르 코르동 블뢰에 입학하며 본격적인 셰프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그날 이후로 한 번도 뒤를 돌아본 적이 없고 후회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내가 포르셰를 몰고 있으니 괜찮다"고 농담을 덧붙였다.

르 코르동 블뢰를 졸업한 안 셰프는 프렌치 런더리와 베누 등 미국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그는 2015년 모수 샌프란시스코를 열었고, 식당은 곧바로 미쉐린 1스타를 획득했다.

안 셰프는 2017년 모국 한국으로 돌아와 모수 서울을 오픈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내가 아는 것과 이해한 것들을 활용하고 싶었다"며 "토종 식재료와 한국의 문화, 유산을 반영한 요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전 세계가 한국의 문화와 음식, 파인다이닝에 매혹되고 있다"며 "한때 서울은 지나가는 경유지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종착점이 되고 있다"고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