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승환이 윤설역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보수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구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을 조장한 이승환의 공연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압박을 가했다.

이승환은 논란 속에서도 공연 강행 의지를 보이며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온몸이 부서져라 노래하고 뛰겠다. 내 인생 최고의 공연을 만들겠다”고 말하며 팬들에게 약속했지만, 결국 구미시는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공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

공연이 취소되기 전까지도 티켓 판매는 순조로웠다. 보수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티켓은 사실상 매진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하며 이승환의 팬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승환은 이를 두고 “감사하다, 보수 우익단체 여러분”이라며 풍자를 섞은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과거에도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며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그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전날인 13일, 탄핵 촛불집회에서 무료 공연을 펼쳤고,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공연 취소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문화와 예술이 정치 논리에 휘말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한편, 보수단체들은 “구미시는 시민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자축 분위기다.